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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정너와 의사결정의 딜레마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결정을 내린다. 가족, 친구, 직장, 사회에서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그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와 단독 결정,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답정너’ 현상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어느 회의 자리에서 모두의 의견을 묻는 리더가 있다. 겉으로는 민주적 절차를 따르는 듯 보이지만, 사실상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있다. 구성원들은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형식적으로 참여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조직 내 신뢰는 점점 약해지고, 결정에 대한 책임도 흐려진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흔히 ‘답정너’라고 부른다.

    민주적 의사결정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장점이 있다. 모두가 참여하는 과정은 때로는 느리고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다. 예를 들어, 가족 여행지를 정할 때 모든 구성원이 의견을 내고 토론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더 나은 합의에 가까워진다.

    반면, 단독 결정은 빠르고 효율적이다. 리더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면, 조직은 신속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결정자의 주관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고, 구성원들의 불만이 쌓일 수 있다. 현명한 리더가 있다면 철인정치처럼 조직을 이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폭군정치로 흐를 위험도 있다.

    그렇다면 왜 답정너 현상이 생길까? 리더는 민주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거나,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서 이런 절차를 택한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조직 내 신뢰를 떨어뜨리고, 결정의 질을 저하시킨다. 모두의 의견을 듣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생각만을 밀어붙이는 모습은 구성원들에게 실망을 안긴다.

    올바른 의사결정은 무엇일까? 민주적 절차를 적용하려면 과정의 비효율을 감수하고, 결과에 대해 모두가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결정권자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 두 방식을 혼합하면 오히려 혼란과 갈등이 커질 수 있다.

    결국 모든 사안을 민주적으로만 혹은 단독 결정으로만 처리할 수는 없다. 사안의 성격에 따라 어떤 방식을 택할지 미리 정하고, 그에 맞는 절차와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조직 내 신뢰와 효율을 모두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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